가벼운 연애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요.저 연애 하고 싶어요. 그런데, 가벼운 연애를 하고 싶어요. 핫하, 물론 연애에도 체급이 있는건 아니겠지만, 절대적인건 아니에요. 가벼운 연애란 무엇을 말하는걸까요? 이건 네이버지식인에 물어봐도 나오지가 않아요. 나이들면 해도 되는것도 아닌거 같죠. 어른이 되었다고 되는게 아니에요. 글쎄, 이별의 상처가 무엇인지 알면 그럴려나?

김종서는 노래했죠. '아름다운 구속'이라고, 안되요.안되요. 상대를 구속하지 말아요. 나도 원하지 않으니, 미래를 기약하지도 말아요. 지금 순간을 믿어요. 언니네 이발관은 그렇게 노래했죠. 하루에 한번 의무적으로 '오늘 무얼 했어?'라며 전화하는것도 아니에요. '하늘에 구름이 이쁘게 퍼져있다. 지금 뭐해요' '이번 주말엔 영화 볼까요?'

사랑하고, 사랑하며, 마음속 깊은곳으로 가고 싶지도 않아요. 마음속 깊은곳을 보여주기도 싫어요. 이미 그곳은 황무지이니깐...단지, 밝은 햇살 주말에 같이 손정도 잡으면서 정답게 걸어가는걸로 만족해요. 그러다, 서로 눈이 마주치면 수줍게 웃어버리는...

신기하죠. 그 시절엔 그렇게 목숨걸고 사랑한다 했으면서 이제는 그런게 싫다고 하니...
우습죠. 어린 시절에 시시한 사랑은 하지 않을꺼라 다짐했는데...

이제는 그 모든게 귀찮아요. 나를 보여주고 너를 이해하고 그러면서 감정이 엉기설기 얽히는걸 마다하고 싶어요.

이건 비겁한 변명일수도 있어요. 아니, 비겁한게 맞아요. 시작하기도 전에 끝을 미추해보는 나쁜 버릇임이 틀림없어요. 하지만, 그러기에 '상처'라는게 어떤 맛인지 이제 알고 싶지 않으니 그것 또한 나름대로 힘들다는걸 알면서도 가벼운 연애를 하고 싶어요. 나를 욕하지 말아요. 그저 웃고 싶은거 뿐이에요.


내가 너를 좋아하고, 당신이 나를 좋아하지만 서로의 삶의 깊숙히 들어오진 않는...
저녁에 만나 간단하게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는, 혼자 먹는 밥은 웬지 궁상맞아 보이니깐



당신이 보기엔 비겁한 변명뿐일까요? 아님, 당신이 생각하는 가벼운 연애는 무엇이 있을까요?
 
by 새벽숲 | 2006/11/08 00:02 | 맑은 오후 앉아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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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너프 at 2006/11/08 00:15
그게 안되는 이유는, 이미 무거운 사랑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이지요.
Commented by 오루카 at 2006/11/08 00:38
전 헤어지지 않아도 되니까, 친구로 남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지요.
한참동안 바라보기만 하다가, 링크 신고 드려요. : )
Commented by 에펠 at 2006/11/08 00:39
내가 말하고 싶은 거거든요! 굳이 미친듯한 사랑을 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Commented by 리닌 at 2006/11/08 00:56
무거운 사랑은 무서워요. 하지만 가벼운 사랑도 무섭죠.
가벼운 사랑은 음. 친구보다는 가까운. 그러나 모든 카드를 보여줘버린 애인보다는 조금 먼.
그 정도가 아닐까요.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로 상처받지 않는.. 근데 이러한 상처받지 않는다라는 안심보다는 멀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먼저 떠오를까요.
Commented by 저공비행사 at 2006/11/08 01:34
새벽군, 드디어 가벼운 사랑을 포스팅했군요! 음 역시 접사렌즈로 보는 느낌이드네요.
가벼운 연애를 원하지만, 무거운 사랑으로 갈까봐 두려운지도 모르겠어요.
Commented by Yuji at 2006/11/08 10:20
그런거 같아요..
저도 요새는 가벼운 연애가 하고싶다~를 줄창 부르짖고는 있는데.. 막상 가벼운 관계가 지속된다면 뭔가 공허하고 질려버릴 것만 같은 느낌도 드는걸요...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써는 가벼운 관계에 한 표...
늘 생각하는 거지만, 전 사랑이 제일 어려워요.. ㅜ_ㅜ
Commented by 이끼 at 2006/11/08 11:40
나이 들어서 느는 것 살과 겁 뿐인 것 같기도 해요.
무거워지면 또 남게 될테니까요.
Commented by 새벽숲 at 2006/11/08 12:20
[너프] 깊은 사랑이 다시 가벼워 지지 못하겠죠
[오루카] 음...아....!!! 한동안 놀러오고 계섰던거군요. 반갑워요 오루카님~
[에펠] '난 영화같은 사랑을 하겠어'는 이젠 아니죠
[리닌] 한쪽만 한다고 되지 않겠죠. 서로가 가볍운 연애를 하고싶다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공비행사] 헷, 말로는 그렇게해도. 실제론 어느 순간 또 깊은 사랑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Yuji] 저도 어려워요.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이끼] 그럴지도 모른다는게 두려워요.
Commented at 2006/11/08 12:3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고기뜯는괭 at 2006/11/08 21:32
확실히 무거운 연애는 감정소모가 심하죠..ㅇㅅㅇ.
Commented by 선인장 at 2008/07/16 06:07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은 어떤 마음을 지니고 계실까요...
물어도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문득...궁금했어요...

그런 생각이..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있을 언젠가에도..
변하지 않았을지...
아님...변하였을지...
변했다면...어떤 생각으로 변하게 되었을지...
문득...궁금해지네요..
Commented by 새벽숲 at 2008/07/16 11:08
아직 배워가는 중이에요. 가벼운연애든 뭐든 생각처럼 되지는 않더라고요.
그런데, 대체 누구신지? 아무래도 오프라인에 저 아는 분 같아요. -.-
Commented by 선인장 at 2008/07/18 03: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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